옛날 잔치국수인 전통국수를 찾아 의정부역에서 송산로타리 쪽 중간쯤 큰길가에 '부흥국수'란 간판을 단 낡은 2층 건물을 방문했다. 이 곳에는 이길훈(80세), 양원순(80세) 노부부가 평생을 일궈온 삶의 터전이자 보람이었던 부흥국수가 만들어지던 산실이었다.

한국전쟁 직후 이길훈 옹은 동업하던 친구의 부도로 할 수 없이 맡게 된 국수기계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사업을 일으켜 보자고 국수이름을 '부흥(復興)국수'로 정하고 열심히 국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길 건너편에 세 들어서 국수공장을 운영했지만 당시는 먹거리가 귀하던 때라 종업원도 두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지금의 장소에 의정부 시내 최초의 2층 건물(미우미호텔보다 먼저 지었다고 함)을 짓고 옮긴 후 사업도 꽤나 번창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노부부는 오래된 건물과 함께 조용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한창 국수를 만들던 그 당시에는 전기가 없던 시절이라 손으로 기계를 돌려가며 힘들 게 만들었지만, 국수가 잘 팔려서 고생이 고생인줄 몰랐다고 하며 지금은 두 분다 연로해서 국수공장은 폐쇄하고, 부흥국수의 명맥을 이은 제자가 만든 국수를 가져다 소일 삼아 판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부흥국수가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장인정신에 있다하겠다. 우선 국수의 재료인 밀가루를 일등품만 고집하고, 손으로 치대어 반죽할 때 사용하는 소금물도 채에 받쳐서 가라 앉힌 다음 사용했고, 국수는 건조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TV·라디오등 일기예보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그때 그때 날씨에 맞춰서 만들었으며, 이것이 국수의 쫄깃한 맛을 결정하는 키포인트라고 전한다. 이렇게 정성 들여 국수를 만들었기 때문에 식품검사에도 불합격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소비자들에게도 호응이 좋아서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회고한다.

그러나 이길훈(80세)옹은 4~5년 전에 건강이 악화되면서 기력이 노쇠해져 가고, 가업을 계속 전승할 자녀가 없던 터에 가게에 자주 들리던 권완구(41세)씨가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해 선뜻 전수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 옹이 쓰던 모든 기계와 집기들도 전해 주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부흥국수의 전통은 권완구씨로 이어져 재래식 기계를 통한 전통기법대로 그 명맥은 계속 이어져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고장 전통국수인 부흥국수는 초창기의 장인정신을 이어받아 계속 그 명맥일 이어가고 있으며, 전통의 비법은 계속 살려 제품을 만들되 그 바탕위에 오늘날에 맞는 국수로 재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분이 권완구 사장이다. 권 사장은 부인 윤순희씨와 함께 현대인들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해서 부흥생칼국수를 만들어서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으며, 계속 해서 연구개발 중이라고 한다. 다행히 외동아들인 권한사(18세)군이 가업을 전승하기로 해 더한층 힘을 얻은 권사장은 앞으로 부흥국수가 의정부의 전통적인 대표국수로 성장하리라 굳게 믿고 있다. 또한 "SBS맛대맛" 프로에 소개되고 난 후부터는 지방에서 택배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인터넷판매도 할 계획이란다. 우리는 권사장이 만든 자연 친화적인 식품을 첨가해 색깔 있는 국수도 맛 볼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하며, 당국에서도 의정부 지역 특산품으로서의 적격을 따져보고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이끌어서 우리지방 전통식품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여기에 부흥국수가 지역전통 식품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의정부 문화원 발행 - 회룡문화 2002년 상권